소설가이자 시인이며 영화인이기도 했던 그이 본명은 대섭(大燮)이다. 본관은 청송(靑松), 호는 훈(熏), 해풍(海風)이며, 아명은 삼준 또는 삼보이다. 아버지상정의 3남 1년중 3남으로 노량진 수도국 지리(현재 노량진배수지시민공원)에서 출생하였다. 1915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고, 1917년 왕족인 이해영과 혼인하였다.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여 체포되고, 4개월간 복역했다. 1920년 중국 상해로 망명하여 1921년 항저우 지강대학에 입학, 3년간 수학한 뒤 1923년 귀국하여 신문사의 기자생활을 하면서 연극, 영화, 소설집필 등에 몰두하였는데 처음에는 특히 영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1925년 조일제 번안의 <장한몽>이 영화화될 때 이수일역으로 출연하였고, 1926년 우리나라 최최의 영화소설<탈출>을 <동아일보>에 연재, 영화인들의 사진을 소설의 삽화로 사용하여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도일하여 본격적인 영화수업을 받은 뒤 귀국하여 영화<먼동이 틀 때>를 원작지필, 각색, 감독으로 제작하였으며 이를 단성사에서 개봉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식민지 현실을 다루었던 이 영화는 <어둠에서 어둠으로>라는 제목이 말썽을 빚자 개작한 작픔이며, 그의영화제작은 이것으로 마지막이었다. 사상문제로 경성방송국을 퇴직한 그는 1932년 충남 당진으로 낙향하여 집필에 전념하다가 1936년 장티푸스로 사망하였다. 1935년에는 브나로드 운동의 영향을 받은 농촌 계몽 소설인<상록수>가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특별공모에 당선되어 심훈이라는 필명을 쓰면서부터 크게 평가 받았다. 이 작품은 농촌계몽운동에 투신하는 한시대의 젊은이가 민족적 현실에 참여하는 역정과 애정의 플라토닉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밖에 그사후에 간행된 시가와 수필지 <그날이 오면>(1949)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