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TRONG><FONT color=#005d00 size=3>2008년 11월 27일(목)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저는 봉천고개에 있는 봉현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장승배기역 버스정류장 앞 온누리 약국 앞에서 우산을 쓰고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맞벌이인 관계로 아침마다 아들을 장승배기에서 학교근처의 장모님댁으로 데려다 주고 출근을 합니다. 그런데 평소에 잘 오던 택시는 거의 안오고 20분을 기다렸습니다. 옆에 있는 아들은 학교에 지각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고 저의 마음도 안절부절이었습니다. 더이상 택시에 의존할 수 없어서 지나가는 승용차가 신호등을 기다릴 때 봉천고개방향으로 가면 좀 태워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3대 4대를 물어봐도 상도터널 방향이라 다들 곤란하다고 합니다. 저도 비가 원망스럽기까지하는데 동작문화센터 골목에서 나오는 승용차에 다시 한번 부탁을 드렸습니다. 답변은 "다른방향입니다." 였습니다. 그런데 "가시는 곳까지 태워다 드릴테니 타세요"라는 말에 저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들과 저는 앞뒤 볼 것없이 일단 타고 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아들의 울음도 사그러지고 저의 마음도 감사했습니다. 봉천고개까지 가는 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기에 급했던 저가 지금은 너무나 저 자신에게 야속합니다. 은인이신 그 분께 너무나 소홀히 한 제 자신이 죄송합니다. 저가 알고 있는 그 분은 "강명훈"님이며 동작문화복지센터에서 야간근무를 하시고 아침 퇴근 중에 저희들에게 은혜를 주신 분이라는 것 밖에는 모릅니다. 차안에서 울먹이는 아들에게 손수 휴지를 주시면서 달래주시던 그 분을 기억하며 이 글을 통해서라도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날 저희 부자에게 베풀어 주신 것은 저희에게 너무나 큰 은혜였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오.</FONT></STRONG></P>
<P><STRONG><FONT color=#005d00 size=3> <FONT color=#ff24ff size=4>[ ^_^ ]</FONT></FONT></STRON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