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달리 할말이 없더이다. </P>
<P>"주민등록 등초본 다른 동네 것도 뗄 수 있나요?"</P>
<P>질문에 가타부타 대답도 없이, "주민등록증 주세요."</P>
<P>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볼일 보러 오니 심드렁하기도 하겠지요.</P>
<P>그렇다고 사람을 사람취급 않는 듯이 어찌나 기계적이신지.</P>
<P>게다가&nbsp;대체 내가 뭔 서류가 필요한지 알기라도 하듯 혼자 막 일 하시데요.</P>
<P>"등본이 한 통 필요한데요."</P>
<P>"350원요"</P>
<P>이건 마치 사람이 눈에 안 뵈는 모양입디다. 적어도 대민업무를 본다는 양반이 대민은 하지 않고 그냥 업무만 보고 싶다는 태도였지요. 그렇게 쑤욱 빠져나온 서류를 보니 달랑 내 혼자만 올라있는 거였다.</P>
<P>"등본이 가족들 다 나오는 거 아녜요?"</P>
<P>"가족관계증명서로 바뀌었습니다."</P>
<P>"그럼 뭘 떼야는데요?"</P>
<P>그제야 결혼을 했냐, 안했냐, 형제자매증명은 그럼 어떻게 하냐? 부모님 꺼로 떼세요.... 어쩌구저쩌구...</P>
<P>순간적을 확 짜증이 오르더이다. 지난 달에 등초본 다 떼어봐서 나는 틀림없이 등본 떼면 된다 생각하고 말한 건데, 알고 보니 새해부턴 가족관계등록법인지 뭔지로 바뀌면서 증명서도 많이 바뀌었더구만, 왜 처음부터 그런 안내를 안하냔 말입니다!!</P>
<P>거기 앉아서 제 할일이 뭔데. 그렇게 바뀐 법 설명하고 안내하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nbsp; ㅆㄱㅈ 없이 당해보란 식으로 휙 서류 빼놓고 나중에야 이렇고 저렇고 하다니 그게 돼먹은 태도인가요? </P>
<P>확 기분 상한데로라면 딱딱거리며 따지고 싶었지만 새해 벽두부터 저 자도 뭔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지가 저런 짓 하는 걸 지도 모르겠지 싶어 정말 꾸욱 눌러참고 돌아섰습니다.</P>
<P>그 자리에서 일하면서 자기가 못 느낀다고&nbsp;그런 식으로 일한다면&nbsp;만날 욕 얻어듣기 십상이지요. 세금으로 월급받고 사는 공무원이 왜 공무 보는 일에 그따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ㅇㅇ&nbsp;ㅇ 씨, 제발 자기 입에 밥먹여주고 옷 입혀주는 소중한 일을 하면서 그 따위 태도는 하지 맙시다. 그 일이 그렇게 시시하거든 때려치시던가!</P>
<P>조만간 다시 동사무소를 찾으면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여전히 그 모습인지, 여전히 그렇다면 다음엔 어디에 신고를 해야하는지도 물론 검토해봐야겠지요.</P>
<P>&nbs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