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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에 없는 딱 하나! 무엇일까요

내 용: 존경하는 구청장님께,

구청장님, 한 번만 눈 감고 상상해보세요.
봄이면 철쭉 피고, 여름이면 아이들이 분수대에서 웃고, 가을이면 낙엽길 걸으며 생각 정리할 수 있는 그런 동네 공원 하나, 우리 흑석동엔 너무 간절합니다.

그런데 지금, 마지막 남은 국유지를 민간이 개발해서 상업시설로 쓴다고요?
이건 마치 숨 쉴 공간도 없는 사람한테 마스크 뺏어가는 거랑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페도 많고 마트도 넘쳐납니다. 그런데 왜 공원은 늘 ‘다음에’인가요?

솔직히 말해, 돈 되는 건 민간이 알아서 다 가져갑니다.
그런데 우리한테 꼭 필요한 건, 결국 공공이 아니면 아무도 안 해줍니다.
구청장님, 제발 부탁입니다.
흑석동 수변 국유지 만큼은 욕심 많은 개발 말고, 품 넓은 공원이 되어주세요.

돈보다 나무가, 이윤보다 평상이, 건물보다 그늘이 필요한 사람들이 여기 삽니다.
아파트 숲 사이에, 나무 하나쯤은 남겨주셔야죠.

우리한테 공원을 허락해주세요.
이건 민원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박일하입니다